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6월 제철 매실 (효능, 고르는법, 보관법)

by tinycurious 2025. 6. 17.

유리병에 담긴 매실

 

6월이면 꼭 챙겨야 할 게 하나 있죠. 바로 매실입니다.

어릴 적 외할머니 댁 장독대 옆에서 유리병에 설탕과 함께 켜켜이 쌓이던 푸른 매실을 본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요. 그땐 그냥 신 냄새 나는 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매실은 초여름에만 잠깐 나오는 귀한 자연의 선물이더라고요.

살짝 떫은 맛 뒤에 감춰진 새콤함, 입안에서 퍼지는 향. 게다가 건강에도 꽤 많은 도움을 주는 매실, 올해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열매입니다.

이 글에서는 매실의 효능부터 좋은 매실 고르는 법, 그리고 오래도록 맛있게 즐기기 위한 손질과 보관 팁까지 풀어볼게요.

매실이 그렇게 좋다고? 몰랐다면 지금부터 시작!

솔직히 말해, 매실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 거예요. 그냥 "몸에 좋다더라" 정도로 알고 지나치기 십상인데요. 사실 매실은 꽤 똑똑한 과일입니다.

우선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매실청 한 스푼만 따뜻한 물에 타 마셔보세요. 위가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매실에는 유기산이 풍부해서 위산 분비를 조절하고 소화를 도와준다고 해요.

또 하나,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실에는 구연산이 들어 있는데요, 이 성분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데 관여한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일도 많고 날씨도 더운 시기엔, 확실히 도움이 되겠죠?

매실이 해독에도 좋다는 이야기도 빠질 수 없어요.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거울 때 매실청 한 잔이 가볍게 하루를 시작하게 도와준다는 말, 괜히 생긴 얘기가 아닙니다. 예부터 독을 풀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자연 재료로 쓰였으니까요.

매실 고를 때, 이 정도만 알면 실패 안 해요

막 시장이나 마트에 나온 매실들. 뭐가 똑같아 보여도, 조금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고르기 어렵지 않아요. 몇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색. 청매실답게 선명한 초록빛을 띠고 있어야 해요. 약간 윤기도 돌고요. 노르스름하거나 탁해 보이는 건 숙성이 좀 진행됐거나 오래된 걸 수 있어요.

둘째, 표면 상태예요. 매끈하고 주름 없이 통통한 게 좋아요. 손으로 만졌을 때 물컹한 느낌이 들면 이미 무르기 시작한 거고요, 살짝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게 신선합니다.

셋째는 크기.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에요. 너무 크면 껍질이 질길 수 있고, 너무 작으면 과육이 적어요. 균일한 크기에 묵직한 게 손에 잡히면,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향도 한 번 맡아보세요. 풋풋한 과일 향이 살짝 나야 해요. 아무 냄새가 없거나 이상한 향이 느껴지면… 음, 다시 내려놓는 게 좋겠죠?

마지막으로, 꼭지 상태도 챙겨보세요. 신선한 매실은 꼭지가 푸르고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색으로 변했거나 툭 떨어진 건 신선도가 살짝 떨어질 수 있어요.

손질과 보관, 사실은 까다롭지 않아요

매실은 사오고 나서 하루 이틀 방치하면 금세 물러져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손질해두는 게 좋아요. 어렵지 않으니까 천천히 따라 해보세요.

먼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주세요. 표면에 털처럼 미세한 입자들이 붙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다음 식초를 몇 방울 탄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더 깔끔해집니다.

다 씻었으면 물기를 꼭 말려줘야 해요. 키친타월로 톡톡 닦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널어두면 금방 마릅니다. 절대로 젖은 채로 담그거나 냉장 보관하지 마세요. 곰팡이 생기기 쉬워요.

다음은 꼭지 제거. 이쑤시개나 작은 칼로 살살 파내듯 빼주면 돼요. 이 과정을 거치면 쓴맛도 줄고, 매실청 만들었을 때 더 깔끔한 맛이 납니다.

보관은 목적에 따라 달라요. 매실청 담글 거라면 깨끗한 유리병에 매실과 설탕을 1:1 비율로 층층이 쌓고, 실온 그늘진 곳에 두면 됩니다. 보통 한 달 정도 지나면 사용할 수 있어요.

생매실로 잠깐 보관하려면, 깨끗이 닦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으세요. 근데 이건 며칠만 버텨요. 오래 둘 거면 냉동실이 답입니다. 손질한 매실을 지퍼백에 소분해서 얼리면 3개월 정도는 거뜬해요.

결론: 올여름엔 매실, 일단 한 번 담가보세요

여름마다 같은 반찬, 비슷한 음료만 반복되고 있다면 올해는 매실 하나쯤 직접 담가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담가놓은 매실청을 꺼내 먹을 때마다 괜히 뿌듯하기도 합니다.

소화 안 될 때, 입맛 없을 때, 피곤한 날. 그럴 때 한 잔 꺼내 마실 수 있는 매실청은 여름을 조금은 부드럽고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제철일 때만 구할 수 있으니, 망설이다 보면 금세 지나가요. 이번 주말엔 장바구니에 초록 매실 한 봉지 넣어보세요. 분명히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