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면 항상 하나씩은 있는 채소가 있습니다. 샐러드에 넣어 먹기도하고, 반찬 만들 때 습관처럼 썰어 넣죠. 당근이 딱 그런 채소입니다. 어느 음식이든 거의 필수로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그런 당근을 하나의 ‘의미 있는 식재료’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계기는 당근주스를 직접 만들어 마시면서부터였어요. 단순한 재료로 주스를 만들어 마셨지만 그 전보다는 눈이 덜 피로하고 속도 좀 편안해진 느낌이 있었거든요. '기분 탓인가?' 싶다가도 전보다는 좋아지는걸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고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당근을 단순히 넣어먹는 ‘재료’가 아니라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 거죠.
아침 루틴으로 자리 잡은 당근주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질 때가 있어요. 요즘 제 아침은 주스로 시작됩니다. 뭐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당근 한 개와 사과 반 개, 물 한 컵이면 됩니다.
처음엔 귀찮기도 했어요. 씻고 자르고 믹서 돌리고… 근데 생각보다 몇 번 해보면 손에 익어요. 그리고 마시는 그 한 잔이 정말 상쾌합니다.
처음엔 당근만 넣었더니 조금 텁텁하더라고요. 사과랑 섞으니 단맛이 부드럽게 올라오고 레몬즙을 약간 넣으니 묘하게 입안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귤이나 배를 추가하기도 해요. 과일과 섞는 재미가 있어서, 매일 다른 맛이 나는 것도 좋더라고요.
그리고 주스를 마시기 시작한 뒤 아침에 화장실 가는 게 훨씬 수월해졌어요. 장을 자극하는 게 느껴진달까요?
처음엔 '플라시보일 수도 있지' 싶었는데, 이게 한 일주일 지나니까 진짜 몸이 다르게 반응하는 게 느껴졌어요. 공복에 마시는 게 확실히 효과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 몸에 들어오는 느낌이 좋을 때, 그걸 꾸준히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아침 당근주스를 거의 매일 마십니다.
당근이 특별한 이유, 먹어봐야 알게 되는 진짜 가치
당근이 몸에 좋다는 건 다들 압니다. 근데 왜,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우선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아주 풍부합니다. 이건 섭취시 비타민 A로 전환되면서 눈 건강을 돕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래서 야맹증이 있거나 눈이 자주 피로한 분들한테 권장되곤 합니다.
저는 눈이 항상 건조하고 피로했는데, 당근을 꾸준히 먹고 나서 그 증상이 많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확실히 안먹는 것보단 먹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큰변화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한 음식 섭취로 눈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당근은 장 건강에도 좋은 식이섬유가 많아요. 속이 답답하거나 변비가 있는 분들은 당근을 조금씩 매일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어요. 배에 가스가 덜 차고, 속이 훨씬 가볍습니다.
또한 당근에는 칼륨도 풍부해서 몸속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식재료죠.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당근은 ‘익혀 먹을 때’ 더 좋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2~3배 이상 증가한다고 해요. 볶음밥이나 반찬에 넣어서 먹는 게 훨씬 효과적인 섭취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매일 당근을 먹으라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근데 이렇게 조금씩 주스나 반찬으로 곁들이면 ‘나는 따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만족감도 따라옵니다.
예전에는 치료 대신 쓰였던 당근, 지금도 통합니다
사실 당근이 건강에 좋다는 건 단지 현대 의학에서 나온 정보가 아니에요. 예전데도 당근을 하나의 민간요법 재료처럼 활용했습니다.
제가 어릴때 기억에도 기침이 오래가면 당근을 꿀에 재워서 먹이셨고, 목이 쉬었을 땐 삶은 당근을 으깨서 따뜻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 보면 배나 모과, 도라지 만큼은 아니어도 당근의 항염작용이나 기관지 진정 효과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또 벌레 물렸을 때 갈아서 바르거나, 화상 입었을 때 식힌 당근을 덮는 식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과 자연 항균 효과 덕분에 그렇게 쓰이는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이런 방법들이 치료를 완전히 대신하진 않겠지만, 피부 트러블이 많거나 기침이 자주 나는 분들은 일상 속에서 한 번쯤 시도해 볼 수 있는 건강 습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민간에서 쓰이던 요법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하는게 가장 좋겠죠.
매일 먹는 채소 하나가 달라질 수 있는 하루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도 ‘당근을 챙겨 먹어볼까?’ 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을 겁니다.
건강이란 건 사실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비싼 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지만 하루하루 무엇을 먹는지가 결국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근은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채소였습니다.
하지만 알고 나면 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 먹고 나면 몸이 기억합니다. 당근 뿐만 아니라 모든 건강한 식재료는 다 도움이 될겁니다.
오늘 마트에 간다면, 당근 하나라도 담아보세요. 반찬 하나, 주스 한 잔, 볶음밥 위 한 조각으로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질 수도 있습니다.
작고 소박하지만 건강 습관, 그 시작을 가장 익숙한 당근하나부터 해보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