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에게 쌈 하면 떠오르는 채소 중 단연 첫번째는 상추입니다.
고기와 함께 먹는 쌈은 물론,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재료죠.
그런데 상추도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고,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면 더 맛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특히 여름철에는 금세 시들 수 있는 상추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제대로 된 보관법도 필요합니다.
상추의 대표적인 종류와 다양한 활용법, 그리고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보관법까지 실속 있게 정리해 봤습니다.
보기엔 비슷해도 각기 다른 종류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추도 알고 보면 꽤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익숙한 건 적상추입니다.
붉은빛이 도는 연두색 잎에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라 쌈용으로 흔히 쓰이죠.
씹을 때 질기지 않고, 쌉싸름한 향도 은은해서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청상추는 초록 빛이 도는 종류로, 적상추보다 잎이 조금 두껍고 맛도 더 진합니다.
특유의 진한 색감 덕분에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쓰면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자극합니다.
결구상추는 잎이 겹겹이 말려 있는 형태로, 우리가 흔히 아는 양상추가 여기에 속합니다.
아삭한 식감에 수분도 많아 샐러드용으로 잘 어울리며, 드레싱과 궁합도 좋습니다.
치커리는 끝이 갈라지고, 쌉싸름한 맛이 강한 편입니다. 같은 상추류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향이 강한 음식과 함께하면 조화가 좋습니다.
최근에는 로메인 상추처럼 서양식 쌈채소도 많이 보이는데, 일반 상추보다 아삭한 식감이 더 강하고, 구워 먹거나 샐러드용으로 쓰기 좋습니다.
종류가 다양하니 입맛과 요리 방식에 따라 골라보면, 곁들일 상추가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쌈에만 쓰긴 아까운 상추 활용법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을 때 상추는 빠질 수 없는 재료지만, 그 외에도 활용 수 있는 방법이 꽤 많습니다.
대표적인 활용법은 역시 쌈입니다. 삼겹살, 수육, 불고기 등 어떤 고기에도 잘 어울리며,
마늘이나 고추, 쌈장과 함께 조합하면 풍미가 한층 살아납니다.
그 외에 상추는 샐러드 재료로 활용해도 너무 좋습니다. 특히 청상추나 양상추는 드레싱과 잘 어울려 간단한 채소 샐러드부터 과일, 견과류가 들어간 풍성한 샐러드까지 다양한 메뉴에 활용됩니다.
드레싱으로는 유자소스나 발사믹 소스를 곁들이면 상추 특유의 쌉싸름함을 중화시켜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로메인을 구워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겉면만 살짝 익히거나
에어프라이어로 바삭하게 구우면, 샌드위치 재료나 건강 간식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김밥, 쌈밥, 햄버거나 샌드위치 속 재료로도 잘 어울려 일상적인 요리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채소 중 하나입니다.
시들지 않게 오래 두는 보관방법
상추는 금세 시들거나 물러지기 쉬운 채소라 보관이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잘만 보관하면 4~5일은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고, 낭비 없이 끝까지 쓸 수 있습니다.
우선, 상추는 씻지 않은 채로 보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씻은 후 보관하면 잎 사이에 물기가 남아 금방 무르게 되서 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씻었을 경우엔 최대한 물기를 빼서 채반이 있는 통에 넣어두면 좋습니다.
먼저 밑동의 흙만 털고, 한 장씩 키친타월에 감싸줍니다. 그 상태로 지퍼백이나 채소 보관 전용 봉투에 담아 냉장고의 채소 칸에 넣으면 수분은 유지되면서도 공기가 통해 숨을 쉴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1장씩 감싸기엔 키친타올이 너무 낭비가 되니 소량 구매일땐 2~3장씩 싸서 넣으셔도 됩니다.
온도는 1~5도 사이가 가장 적당합니다. 너무 차가우면 잎이 얼 수 있고, 너무 높으면 금세 시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렇게 보관하면 3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상추 특유의 향과 식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혹시 시들기 시작했다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꺼내서 물기를 닦으면 어느 정도 회복됩니다.
이럴 땐 무침이나 익숙치 않지만 찌개 재료로 활용하면 맛있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많이 구입했을 경우 일부는 데쳐서 냉동 보관할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은 샐러드보다는 국물요리나 볶음용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결평범하지만 다재다능한 상추
상추는 흔하고 익숙하지만, 알고 보면 꽤 다재다능한 채소입니다.
종류에 따라 맛도 다르고, 어떤 요리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매력이 달라집니다.
보관법만 조금만 신경 써도 낭비 없이 오래 먹을 수 있으며, 단순히 쌈으로만 쓰기보다 종류에 따라 샐러드, 국, 구이, 김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 식탁이 더 풍성해집니다.
상추를 더 맛있고 알차게 먹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한두 가지 활용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